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탑 중 계약 만료로 감독 교체의 기로에 섰던 곳은 총 4팀이었다. 이 중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은 고희진 감독(왼쪽)과 김호철 감독에게 재계약을 안겼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중 지난 시즌 후 감독의 계약이 만료된 팀은 정관장,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이었다. 감독 교체의 기로에서 3위 정관장과 5위 IBK기업은행이 ‘유이’하게 사령탑에게 재계약을 안겼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고희진 감독(44)과 김호철 감독(69)이 팀의 체질을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2022~2023시즌 정관장에 부임해 지난 시즌 7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을 이끈 고 감독, 2021~2022시즌 도중 부임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IBK기업은행에 도약의 발판을 제공한 김 감독 모두 공로를 인정받았다.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두 감독은 재계약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고 감독은 재계약 축하 인사에 “재계약 첫 시즌은 팀의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시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재계약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라는 팀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은 새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정관장은 새 시즌을 앞두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자, 그 자리를 부키리치(세르비아)로 메웠다. IBK기업은행 역시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파격적 영입으로 김 감독에게 재계약 선물을 안겼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과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를 각각 정관장과 흥국생명에서 데려와 새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두 감독은 자만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냈던 지난 시즌처럼 새 시즌 역시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임할 참이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 봄배구 진출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처럼 프런트-코칭스태프-선수단의 삼위일체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 역시 “구단에서 재계약으로 믿음을 주었고,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힘까지 실어줬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최근 수 시즌 동안 선수단이 크게 바뀌며 조직력 우려가 크지만, 누군가는 팀을 변화시켜야 했다. 달라진 IBK기업은행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