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 더채리티클래식 초대 챔프 등극, 프로 신분 첫 승‧통산 2승

입력 2024-10-20 1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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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이 더채리티클래식 2024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조우영은 4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프로 신분 첫 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 | KPGA

조우영이 더채리티클래식 2024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조우영은 4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프로 신분 첫 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 | KPGA


조우영이 18번(파5) 홀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합계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 13언더파 공동 2위 그룹 임예택, 허인회 강경남과는 3타 차였다. 허인회 강경남은 3개 홀, 임예택은 4개 홀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끝까지 조우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조우영이 역전 우승으로 프로 신분 첫 승 및 시즌 첫 승,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조우영은 20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던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더채리티클래식 2024(총상금 10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해 2위 허인회(14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강경남과 임예택은 나란히 13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3라운드가 예정됐던 18, 19일 악천후 탓에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54홀로 진행됐다. 72홀 대회가 날씨 탓에 일정이 축소된 것은 시즌 처음이자 2022년 9월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 2년 만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8언더파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조우영은 1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출발한 뒤 3번(파4)~4번(파3)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파4)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호시탐탐 선두를 넘봤다. 10번(파4) 홀과 13번(파4)~14번(파5) 홀 연속 버디로 마침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뒤 18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4번(파3) 홀 7m 퍼트와 18번 홀 10m 퍼트를 버디로 연결하는 등 남다른 퍼팅감도 과시했지만, 나머지 6개 버디를 모두 홀컵 3.5m 이내 파온으로 생산하는 등 날카로운 샷감도 과시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적중률 100%의 완벽한 하루였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장유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 김시웅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그는 투어 2년 차인 올해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준우승 이후 9월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공동 3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공동 4위) 등 직전 2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진입하며 기대감을 키웠고, 결국 시즌 18번째 대회에서 프로 신분 첫 승이자 시즌 첫 승, 통산 2승에 입맞춤했다.



“마지막 홀에서 ‘뭔가 분위기기 이상하다. 이 퍼트 넣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퍼트가 들어갈 때 소름이 끼쳤다. 정말 그것이 챔피언 퍼트가 됐다”고 감격해한 조우영은 “한동안 부진이 길어지면서 뭐가 문제인지 돌아봤다. 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냉정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멘탈 좋아지니 샷도 좋아졌다”며 “연장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를 떠올리며 만약 우승을 놓쳐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이 너무 고생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 보답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그는 “아마추어 시절 박카스배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주최한 초대 챔피언이 돼 더 기쁘다. 선수들은 당초 이번 대회 상금 10%를 기부하기로 했는데, 나는 우승 상금의 30%(6000만 원)을 기부해 나눔에 동참하겠다”면서 “프로 조우영으로서 첫 승을 했으니 앞으로 2승, 3승 더 해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더채리티클래식 2024을 주최한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례적으로 대회명에 주최사의 이름을 빼고 진정한 나눔을 실천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총상금과 같은 금액인 10억 원을 기부했고, 선수들도 획득 상금의 10%를 기부해 나눔에 동참했다. 10년째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는 박상현이 내 놓은 스카티 카메론 서클T 퍼터가 무려 25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선수 애장품 경매를 통해 마련된 6200만 원, 프로암 대회 참가자들이 낸 2200만 원, 갤러리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 등을 합쳐 총 12억 원이 넘는 돈을 모였고,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를 모두 모아 소아 환우 치료비로 기부할 예정이다. 호스트 역할을 한 박상현은 3언더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양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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