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타자 타격 1·2위’ KIA 김도영 vs 삼성 구자욱…등번호 5번 시리즈

입력 2024-10-21 1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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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김도영.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김도영.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타이거즈 김도영(21)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은 올 시즌 국내타자 중 타격 1, 2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0.347, 구자욱은 0.343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내내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켰다. 외국인타자를 포함해도 전체 3, 4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두 타자는 올해 포스트시즌(PS) 최고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루게 됐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직행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두 타자는 나란히 등번호 ‘5’를 달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KS는 ‘5번 시리즈’라는 숨은 타이틀이 붙었다. 팀 공격력에서 매우 큰 지분을 지닌 타자들이라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두 타자가 마주한 상황은 다소 다르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충분히 쉬며 KS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맞았다. 연습경기에서도 홈런을 터트리는 등 실전 감각 또한 순조롭게 끌어올렸다. 결전을 하루 앞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선 “젊은 나이의 패기를 앞세워 팀이 우승까지 이겨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타오르는 투지도 보여줬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PO 4차전에 앞서 그라운드로 나오는 삼성 구자욱.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PO 4차전에 앞서 그라운드로 나오는 삼성 구자욱.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반면 구자욱은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는 상태다.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LG와 PO 2차전 1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결국 교체됐다. 이후 PO 출전을 미루고 치료차 일본까지 다녀왔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KS 미디어데이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몸 상태는 매일매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 중요한 순간 대타 기용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구자욱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에 비춰보면, 둘의 KS 출전시간과 타석수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도영이 시리즈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러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에는 구자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자욱은 LG와 PO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삼성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타자였다.

관심도가 매우 높은 만큼, 두 타자가 이번 KS에서 느낄 등번호의 무게감 또한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몹시 다를 수밖에 없다. 과연 누가 팀과 함께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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