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민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S 4차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민(24)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2차례 등판했다. 23일 광주 2차전, 26일 대구 4차전에 구원등판해 3.1이닝 1안타 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출전임에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이승민은 올 시즌 개막을 전후로는 선발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5선발로 낙점받아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개막 직후 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2군에서 재정비한 뒤 복귀해선 불펜에 합류했다. 이후 선발로 불펜을 오가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성적은 2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ERA) 8.56이다. 분명 아쉬운 성적이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직후부터 1군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생애 처음 PS 무대도 밟았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선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더 큰 무대인 KS에서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가운데 부담감과 긴장감이 큰 상황임에도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졌다. 생애 첫 PS 등판이었던 KS 2차전에선 KIA 김도영에게 솔로홈런도 맞고,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고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2번째 등판에선 좀 더 나아졌다. 1.1이닝 무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민은 프로 데뷔 이후 올해 가장 많은 1군 등판과 투수이닝(47.1이닝)을 찍었다. 아직은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보했다고 볼 수 없으나, 경쟁력을 입증하며 KS 무대처럼 큰 경기에도 나서며 값진 1년을 보냈다.
삼성 마운드의 주축은 우완들이다. KS 엔트리에 포함된 좌투수는 이승민을 비롯해 이승현, 이상민, 최채흥 등 4명이다. 승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황에서 등판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승민은 올해 KS에서 값진 경험을 쌓으며 더 나은 미래를 예고했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