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장 선거가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이에리사 국가스포츠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협회 자생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이가 투표에서 웃을 전망이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포스트 유승민’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6대 협회장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유승민 전 회장(42)이 내년 초 있을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당선자는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에 신임 회장 임기를 더해 2028년 말까지 협회를 이끈다.
출마한 후보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46)와 이에리사 국가스포츠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70)이다. 투표는 대한체육회 산하단체 선거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시도협회와 산하 연맹, 선수, 지도자, 생활체육인을 무작위로 뽑은 194명 선거인단의 투표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이 대표이사와 이 공동위원장은 한국탁구가 2024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여자단체전·혼합복식)를 수확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똑같이 탁구 저변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 역시 같다. 이 대표이사와 이 공동위원장 모두 협회의 자생력 강화를 강조했다. 기업인인 이 대표이사는 다른 기업의 협회 후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세아그룹이 탁구 저변 확대에 힘쓸 수 있도록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세아아카데미’와 ‘세아탁구단’ 창설로 유소년 선수 발굴과 실업팀 활성화에 힘쓴 만큼 협회장으로서도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직접적인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경기인 출신 이 공동위원장은 1973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주역이다. 탁구국가대표팀 감독,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정계 경험도 쌓았다. 탁구계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자생력 강화를 위해 현 상태 진단과 비전 제시가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출마를 선언하자 추교성 전 협회 국가대표경기력향상위원장을 비롯한 경기인들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탁구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자생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는 후보가 웃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유 전 회장 시절 협회 재정 상태가 개선됐고, 기업 유치도 많았지만 형편이 넉넉한 다른 경기단체들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서다. 최근에도 이따금 재정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한 탁구인은 “좋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기획하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도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직접적 변화가 생긴다. 결국 신임 회장은 ‘살림살이를 잘 꾸릴 수 있는 방법’을 가진 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