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올 시즌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미들블로커진에선 기존 자원 오세연(앞)을 중용하고 문지윤(뒤)의 포지션을 바꿔 경쟁에 가세시켰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들블로커(센터) 정대영과 한수지(이상 은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최은지(흥국생명),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이 떠난 까닭에 체질 개선이 불가피했다.
체질 개선의 핵심은 높이 강화였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최하위(7위‧1.674개)에 그친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명 미들블로커 출신 이영택 감독(47)을 선임하며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했다.
우선 강소휘와 한다혜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모두 미들블로커를 택했다. 이 감독은 각각 최가은(23·184㎝)과 서채원(21·181㎝)을 지명해 기존 자원 오세연(22·180㎝)과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지윤(24·181㎝)을 미들블로커로 전향시켰다.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선 전체 2순위로 최유림(18·190㎝)까지 뽑았다.
높이 강화에 착수한 보람이 있었다. 11일까지 GS칼텍스의 세트당 블로킹(2.500개·2위)은 지난 시즌보다 크게 개선됐다. 세트당 블로킹 1위(0.909개)를 마크한 5년차 오세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28·194㎝) 역시 세트당 블로킹 0.591개로 높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높이 강화만으로는 승리를 불러올 수 없었다. 이날까지 GS칼텍스는 1승5패, 승점 4로 최하위다. 5위 페퍼저축은행, 6위 도로공사와 승점이 같고 세트 득실률(페퍼저축은행 0.533·도로공사 0.438·GS칼텍스 0.375)에서만 뒤진 상태지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특히 주포 실바(33·쿠바)의 공격력이 과거만 못해서 걱정이다. 실바는 지난 시즌 득점(1005점), 공격 성공률(46.80%), 세트당 서브(0.359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고전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이 40.08%에 그치고 있다.
세터진과 리시브 라인도 매 경기 불안하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공격 성공률(36.65%·6위)과 리시브 효율(21.69%·7위) 등 주요 지표 모두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있다. 공격과 리시브 문제를 개선한다면 3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이 감독은 “비시즌 때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당당하게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