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경기 엔트리를 구성하는 것조차 버거운 최악의 상황에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가 혹독한 겨울과 마주했다.
GS칼텍스는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세트를 11-25로 허무하게 내준 뒤 2세트에는 예상 밖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다시 무너졌고, 3세트마저 빼앗겼다. 결국 7연패의 수렁에 빠진 GS칼텍스는 1승10패, 승점 5로 꼴찌(7위) 탈출과 반등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실력차가 분명했다. 현대건설에는 GS칼텍스에는 없는 강력한 외국인 공격진이 버티고 있었다. 주포 모마와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30점을 합작하며 현대건설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 실바와 아시아쿼터 와일러가 모두 빠진 GS칼텍스로선 ‘디펜딩 챔피언’의 화력을 견디기 어려웠다.
실바와 와일러는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나란히 부상을 입었다. 와일러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고, 실바는 왼쪽 발목 인대에 무리가 갔다. 와일러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실바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부상 전까지 둘은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실바는 실력이 검증된 에이스답게 8경기에서 192점을 뽑았고, 와일러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10경기에서 161점의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회복이 가능한 실바와 달리 아시아쿼터는 일단 대체 선수 수급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의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고 있지만, 눈에 띄는 이가 없다. 딱히 두드러지는 강점이 없는 선수를 굳이 데려올 필요는 없다.
어쨌든 실바가 복귀하고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를 데려올 때까지는 국내선수들로 버텨내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상은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권민지는 재활 중이고, 김주향은 최근에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꾸준히 실전에 투입되고 있는 주장 유서연도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경기 엔트리를 채우는 것조차 버거워진 GS칼텍스의 겨울이 춥기만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