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의 포스팅이 5일(한국시간) 시작된다. 이미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의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키움 구단은 4일 KBO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공시를 요청했다. 이어 KBO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 김혜성은 한국시간으로 5일부터 30일간 MLB 30개 구단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2018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타격 능력과 주루 센스 또한 뛰어나다.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부터는 7시즌 연속 20도루를 찍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김혜성의 포스팅 사실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을 소개하는 한편 2022년과 2023년 KBO리그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였으며, 2021년에는 유격수로도 황금장갑을 받는 등 내야 센터라인을 지킬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김혜성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구단 중 하나가 시애틀 매리너스라고 덧붙였다. 시애틀이 김혜성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데다, 가장 적합한 선수라는 얘기였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친 직후 병역특례 혜택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에이전트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훈련하며 MLB 구단들과 입단 협상을 지켜볼 계획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가을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야구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병역 혜택을 받았다.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친 터라 향후 미국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데 큰 걸림돌이 없다.
미국 매체들은 시애틀을 비롯해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김혜성 영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400만 달러(약 339억 원)가 기준선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긴 쉽지 않으나 최근 MLB에 진출한 김하성(29),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호조건을 끌어낸 사례에 비춰볼 때 연간 800만 달러(약 113억 원) 정도의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키움은 강정호(은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 이정후 등 소속 선수들의 MLB 진출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김혜성이 미국 매체들의 예상대로 호조건에 계약하면 또 한번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포스팅 금액으로만 약 1882만 달러(약 265억4000만 원)를 받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