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에도 힘든 승격의 길…“다이렉트 승격이 해답”

입력 2024-12-09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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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에서도 K리그1 구단들이 웃었다. 전북과 대구는 각각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을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충남아산 선수들이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대구와 승강 PO 2차전에서 패한 뒤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에서도 K리그1 구단들이 웃었다. 전북과 대구는 각각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을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충남아산 선수들이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대구와 승강 PO 2차전에서 패한 뒤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K리그1 구단들이 웃었다.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11위 대구FC는 각각 K리그2 승격 PO 승자 서울 이랜드와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따돌리고 생존했다.

올해 승강 PO에서도 K리그1 팀과 K리그2 팀의 체급차가 극명했다. K리그1에서 생존에 급급했던 전북과 대구는 K리그2에서 승점을 쓸어 담은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을 맞아 실력차를 증명했다. 승강제 시행 이후 K리그2 팀들의 승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K리그에선 올해까지 총 14번의 승강 PO를 치렀는데, K리그2 구단이 웃은 것은 6번으로 K리그1 구단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2020년 이후 K리그2 팀이 승강 PO에서 승리한 것은 2022시즌 대전하나시티즌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당시 대전하나가 2020시즌 기업구단 전환 이후 대대적 투자로 K리그1 수준의 스쿼드를 구축한 데다, 상대였던 김천 상무는 조규성(미트윌란)을 비롯한 주전들이 후반기 대거 전역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한 영향이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2시즌부터 승강 시스템을 ‘1+2’로 개편하면서 K리그2 팀들의 승격 기회가 많아진 사실을 고려하면 의아한 결과다. 연맹 기술연구그룹(TSG)의 한 위원은 “승강제 시행 초창기였던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는 K리그2 구단들이 승강 PO를 통해 승격했다. 당시 K리그1과 K리그2의 수준차가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K리그2 구단들이 형편상 매 시즌 스쿼드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힘들다는 점도 승강 PO 열세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K리그2 사령탑들도 “승강 PO를 거쳐서는 승격을 노리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아이파크 조성환 감독은 “K리그2 팀이 승격하려면 우승을 통한 K리그1 직행을 노릴 수밖에 없다. 올 시즌에도 그랬듯이 K리그2 상위권과 중위권의 전력차가 적어 각 구단의 선수 영입 전략과 게임 모델 확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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