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서 새출발하는 장필준(오른쪽).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내야수 오선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에서 반등에 성공했던 임창민.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2022년 준우승 후 이정후·안우진 잃고 ‘리빌딩팀’으로
신예들 자리잡을 시간 필요…FA로 추가 보강 가능성도
벌써 4명째다.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가 오프시즌 들어 ‘방출 통보’를 받은 베테랑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신예들 자리잡을 시간 필요…FA로 추가 보강 가능성도
키움은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내야수 오선진(35)과 연봉 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키움은 올겨울에만 4명째 베테랑을 영입했다. SSG 랜더스 출신의 외야수 강진성(31)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투수 장필준(36)과 외야수 김동엽(34)도 계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는 점이다. 4명 모두 올해 각자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입지가 줄어들면서 짐을 싸야 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내년 시즌 갑작스러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키움은 ‘뎁스 보강’ 차원에서 이들이 여전히 가치를 지닌다고 봤다.
키움은 불과 2년 전인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당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이정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을 앞세워 ‘언더독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2년 새 전력은 급격히 약해졌다. 이정후는 국내 마지막 시즌으로 여겨졌던 2023년 부상으로 조기 마감했고, 안우진 역시 시즌을 다 마치지 못했다. 그해 키움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안우진은 입대했다. 외인 3명이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국내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한 탓에 또 한 번 최하위에 머물렀다.
내년 시즌엔 그나마 중심 타선을 책임져주던 김혜성마저 떠날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두는 강수로 공격력 약화를 막으려는 심산이지만, 마운드의 공백과 더불어 야수진 역시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한 신인 지명권 수집으로 유망주들은 다수 끌어모았지만, 이들이 한순간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영입한 베테랑 선수들은 신예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기량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지만, 주전급으로 오랜 기간 1군에서 몸담았던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 역시 또 다른 기대 사항이다.
키움은 이미 ‘방출 베테랑’의 영입으로 큰 성공을 맛본 적이 있다. 바로 임창민(39·현 삼성)이다.
키움은 2022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된 임창민을 연봉 1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임창민은 2023년 뒷문이 무너진 키움의 마무리투수로 나서면서 2승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전성기 못지않은 반등을 일궈냈다.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이들이 임창민처럼 반등한다면 키움 입장에선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키움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FA 시장에서 비교적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 FA를 눈여겨볼 수 있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내야수 서건창, 외야수 김성욱 등이 시장에 남아있고, 자팀 FA인 투수 문성현도 잔류 가능성이 열려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