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왼쪽)와 고우석에게 2025년은 매우 중요하다. 이정후는 MLB에서 확실하게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고우석은 MLB 데뷔가 절실하다. 사진출처|샌디에이고 인스타그램
절친한 친구이자 처남·매부 사이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은 올해 미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지만, 5월 어깨를 다친 뒤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고우석은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유니폼을 갈아입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둘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술 후 재활과정이 순조롭다는 설명이었다. 큰 부상이 없는 고우석은 현재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친정팀 LG 트윈스 동료들과 함께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이정후와 고우석에게는 모두 내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정후는 MLB 첫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10타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을 마크했다. 낯선 무대에 차차 적응해가던 도중 다친 사실이 아쉽다. 샌프란시스코가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22억8000만 원)의 거액을 투자한 만큼 2년차에는 그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 언론도 이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고우석은 미국 진출 당시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했다. 내년 시즌 반등한 모습을 보여야만 미국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경기에만 나섰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3팀을 거치는 동안 최종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ERA) 6.54였다. 피안타율이 0.308에 이르렀고, 홈런도 8개를 허용했다. 그렇다 보니 MLB 콜업 없이 첫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29)처럼 MLB에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빅리그 데뷔가 절실한 고우석은 내부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둘 다 2025년에는 원하는 결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