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라이벌로…태평양 건너 빅리그서 다시 만나는 김혜성 vs 이정후

입력 2025-01-05 15: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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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와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재회한다. 사진출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 인스타그램

이정후(왼쪽)와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재회한다. 사진출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 인스타그램


김혜성(26·LA 다저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한 그라운드에서 뛰게 됐다. 둘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동료였다. 이에 MLB에서 이뤄질 둘의 재회에 더욱 큰 기대감이 일지만, 이제는 서로를 넘어서야 한다. 게다가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뿐 아니라 MLB에서 대표적 라이벌로 통한다.

●친구

김혜성과 이정후는 친구다. 김혜성이 1999년 1월생이라 1998년 8월생인 이정후와 2017년 키움 입단 동기로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했다. 휘문고 출신의 이정후는 신인 1차지명, 동산고를 나온 김혜성은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함께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둘은 공·수 양면에서 키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2020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다.

둘은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까지 함께 이뤘다. 진출은 이정후가 1년 빨랐다. 이에 이정후는 MLB 도전을 앞둔 친구에게 진심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귀국해 “(김)혜성이는 알아서 잘하니까 야구 관련 조언은 하지 않겠지만, 생활 측면에서는 언어 장벽이 있으니 동료에게 먼저 편안하게, 장난스럽게 다가가는 게 적응에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팀을 고를 때 주전과 유망주까지 선수층을 면밀하게 살피라’고 조언해줘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2020도쿄올림픽 대표팀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2020도쿄올림픽 대표팀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라이벌

그라운드 밖에선 옛 동료이자 친구지만, 이제는 라이벌 팀 선수가 됐다. 게다가 보통 라이벌이 아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같은 ‘신흥 라이벌’이 다저스를 위협하곤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관계는 역사 자체가 매우 깊다. 두 팀은 1800년대 후반부터 으르렁거렸다. 130년이 넘는 라이벌이다. 최근 관계 역시 흥미롭다. 역대 전적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앞서지만, 2021년부터 최근 4년 동안에는 다저스가 34승16패로 압도했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라이벌전이 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재회할 수밖에 없다. 재회의 순간까지 남은 관문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김혜성은 개빈 럭스 등 기존 내야수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하고, 이정후는 왼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제 기량을 다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3월 2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고, 6월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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