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잇는 V리그 레전드 공격수 레오, 통산 득점 1위는 시간문제

입력 2025-01-05 16: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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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레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레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레오(35)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레오는 올 시즌 전반기 세 가지 금자탑을 완성했다. 통산 6000득점(6346개)과 공격득점 5500개(5580개), 후위득점 2000개(2042개)다. 이 부문에서 역대 외국인선수 1위는 물론 남자부 최고 자리까지 오를 태세다. 후위득점 부문에선 이미 이 부문 국내선수 1위이자, V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 공격수인 박철우(2013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은 부문 1위 달성 역시 시간문제다.

흐름이 매우 빠르다. 레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367득점(2위·공격 성공률 55.29%)을 올렸다. 통산 6000득점 역시 시즌 첫 경기에서 달성했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박철우(6623득점)에 이어 2번째였다. 국내외 선수 2위 문성민(현대캐피탈·4810개), 타이스(전 한국전력·4445개)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공격득점 또한 5500개 돌파는 앞서 박철우(5603개)뿐이었는데, 이제는 1위 자리마저 레오가 넘보고 있다. 그는 “기록을 이뤄서 좋지만, 내게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더 많은 득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레오는 V리그에서 이룬 게 많다. 남자부를 대표하는 두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역사를 쓰는 것은 물론 지난 시즌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주인공 역시 레오였다. 트리플 크라운(서브 득점·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달성 횟수 또한 13차례에 이르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만 4차례(2012~2013·2013~2014·2014~2015·2023~2024시즌)에 달한다. 그는 “삼성화재 시절 20대여서 에너지가 넘쳤는데, 이제는 좀 더 노련하고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30대 중반을 지나는 레오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레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서 공격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수비에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전반기 리시브 정확 횟수(134회)는 지난 시즌(43회)보다 이미 3배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오가 열심히 수비해줘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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