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즌 만에 10연승’ 허수봉-레오 앞세운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레올 쌍포 시절 오버랩

입력 2025-01-08 15: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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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오레올, 문성민을 앞세운 2015~201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10연승을 달렸다. 허수봉과 레오(왼쪽부터)가 연승에 앞장섰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오레올, 문성민을 앞세운 2015~201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10연승을 달렸다. 허수봉과 레오(왼쪽부터)가 연승에 앞장섰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OK저축은행과 후반기 첫 경기를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10연승이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최장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은 17승2패, 승점 49로 선두 독주체제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의미가 남다른 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다시 10연승을 작성했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역대 연승 기록을 적잖게 갖고 있는데, 그중 2015~2016시즌에는 남녀를 통틀어 V리그 역대 최장 기록인 18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2개월 넘게 패배가 없었다. 이 기운을 살려 그대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9시즌 전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전 감독을 선임해 팀 색깔을 확실하게 갖추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성민과 외국인선수 오레올이 쌍포를 구축한 게 단단히 한몫했다. 간판 공격수 문성민은 무릎 수술을 받는 악조건까지 견디고 201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그는 36경기에서 554점(공격 성공률 48.90%)을 퍼붓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공격종합 1위(성공률 59.45%)에 오른 오레올도 문성민과 공격 부담을 잘 나눴다.

올 시즌에는 허수봉과 레오가 쌍포를 이루고 있다. 둘 다 활약상이 9시즌 전 문성민, 오레올에 못지않다. 문성민에 이어 팀의 간판 공격수를 맡고 있는 허수봉은 득점(339점·4위)과 공격종합(55.86%·1위) 모두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레오는 두 부문에서 모두 2위(382점·55.70%)다. 7일 OK저축은행전에선 허수봉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70.83%)을 뽑았고, 레오가 15점(68.42%)으로 거들었다.

올 시즌 전력 구성이 균형적이다. 허수봉과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진용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덕분에 아포짓 스파이커 신펑이 힘을 보태면서 공격력이 한층 매서워졌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센터) 최민호와 정태준이 블로킹,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수비에 가세해 조직력을 배가시켰다. 필립 블랑 감독은 허수봉과 레오가 공격에서 확실하게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덕분에 공격력이 필요할 때는 신펑, 수비력을 키우고 싶을 때는 전광인을 교대로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올 시즌 목표 역시 9시즌 전과 다르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통합우승까지 노린다. V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인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4회에 빛나는 강팀이다. 다만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남은 시즌 현대캐피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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