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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든든한 버팀목, 배혜윤의 남다른 포스트 지배력

입력 2025-01-14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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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배혜윤(가운데)이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원정경기 도중 강이슬(오른쪽), 이채은의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ㅣ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생명 배혜윤(가운데)이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원정경기 도중 강이슬(오른쪽), 이채은의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ㅣ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용인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36·183㎝)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18~2019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6시즌 연속 평균 10점·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고, 어시스트와 스틸에도 능숙하다. 갈수록 심해지는 상대 빅맨들과 몸싸움을 이겨내면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그러나 정작 그는 “나는 그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한다.

배혜윤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경기에서 평균 28분54초를 뛰며 11.7점(10위)·6.6리바운드(8위)·4.4어시스트(3위)·1.5스틸(4위)·1블록(3위)을 기록 중이다. 주요 지표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 덕분이다.

골밑에서 몸싸움을 견디며 득점하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외곽의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골밑에선 사실상 모든 플레이가 가능하다. 18점·9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올린 13일 청주 KB스타즈와 원정경기(75-52 승)에서도 쉴 틈 없이 이어진 상대의 도움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었다. 동료 이해란은 “(배)혜윤 언니에게 압박수비가 들어가면 내가 득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며 “그럴 때 좀 더 집중해서 넣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다독이는 리더십 또한 배혜윤을 빛나게 한다. 스스로도 ‘수평 리더십’을 추구하기에 후배들이 격의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낸다. 3위 삼성생명(12승7패)과 선두 부산 BNK 썸(14승5패)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후배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배혜윤은 “순위 싸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당장 치러야 할 경기만 생각하며 열심히 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적응에 한창인 신인 최예슬과 유하은의 기를 살리는 것 역시 배혜윤의 몫이다. 그는 “신인 때 코트에 들어가면 정말 정신이 없다. 수비할 때는 더 그럴 수 있다”며 “우리 신인들과도 짧게 얘기해봤지만, 항상 집중하면서 주문한 것들을 그대로 수행하더라. 좋은 선수가 왔다”고 대견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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