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하겠다” “160이닝 던지겠다” 화끈하게 새 시즌 목표 밝힌 FA 심우준-엄상백

입력 2025-01-23 14: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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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엄상백(왼쪽)과 심우준이 2025시즌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엄상백(왼쪽)과 심우준이 2025시즌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이글스는 2025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직후 충격적 영입 소식을 전했다. 내야수 심우준(30)을 4년 50억 원, 투수 엄상백(29)을 4년 78억 원에 잇달아 영입했다.

심우준과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KT 위즈의 핵심 멤버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군 전역 후 곧장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심우준은 53경기에서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22득점, 7도루를 기록하며 1군 무대 적응을 마쳤다. 엄상백은 지난해 29경기(156.2이닝)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ERA) 4.88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한화는 즉시전력 보강을 위해 KT 출신인 두 FA에게만 128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 때문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그만큼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다. 그래도 엄상백과 심우준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 새 시즌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심우준은 “경쟁에서 우선순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KT에서도 경쟁을 계속하며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4년 동안 계속 경쟁하며 우선순위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진 않았다. 그는 “타격에선 세세한 목표를 안 밝히려고 한다. 수치를 정해 놓으면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도루에 관해서만큼은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심우준은 “도루왕은 해야 한다. 몇 개를 하겠다는 얘기는 안 하겠다. 하지만 1등을 하겠다. 1등을 하면 도루를 많이 한 것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엄상백은 투구이닝 증대를 목표로 정했다. 그는 “우선은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투수에게 승리는 던지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닝은 많이 소화할수록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수치를 묻는 말에는 “작년만큼 던지고 싶다. 160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KT에서도 동료였던 심우준과 함께 한화에 합류한 데 따른 기대감도 전했다. 엄상백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야구란 게 있지 않나. 그걸 보고 팀에서도 (심)우준이 형과 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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