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서 동거한 FC서울과 제주 SK…“개막전을 벼른다”

입력 2025-02-05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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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맞붙는 서울과 제주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공교롭게도 가고시마에서 동거한 서울 김기동 감독(왼쪽)과 제주 김학범 감독은 개막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맞붙는 서울과 제주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공교롭게도 가고시마에서 동거한 서울 김기동 감독(왼쪽)과 제주 김학범 감독은 개막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5시즌 개막을 앞둔 FC서울과 제주 SK는 비슷한 점이 몹시 많다. 유서 깊은 기업구단인 서울과 제주는 2번째 시즌을 맞은 사령탑과 함께 희망찬 새 시즌을 그리고 있다.

K리그 전체 26개 구단 중 ‘유이’하게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한 것도 공통점이다. 서울은 지난달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훈을 시작한 뒤 27일부터 가고시마로 옮겨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시작한 제주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고시마에서 강도 높은 담금질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두 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그래서인지 가고시마 전훈 기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고 접촉을 자제하는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서울의 훈련장 비라인 스포츠파크 아이라와 제주의 훈련장 후레아이 스포츠랜드의 거리는 30㎞에 이르렀고, 두 팀의 숙소인 쉐라톤 호텔과 시로야마 호텔 역시 도보로는 먼 3㎞나 떨어져 있어 부딪칠 일이 없었다. 간혹 가고시마 시내에서 마주쳐도 서로 피해 갔다.

서울 관계자는 “서로 예민한 시기라 접촉을 자제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 팀에서 뛰었던 제주 공격수 박동진이 인사차 잠시 우리 선수들을 만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제주 관계자 역시 “소속 리그가 같은 데다, 개막전에서 맞붙어야 해 서로 연습경기도 치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접촉을 자제했지만, 서울과 제주 모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생각에 정보전이 펼쳐졌다. 서울은 일부 연습경기 상대가 제주와 겹쳐 경기 결과를 통해 제주의 전력을 가늠하고 있었다. 제주 역시 3일 서울 선수단의 휴식 소식을 입수하는 등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의식했다.

사령탑과 선수들 모두 상대를 치켜세우면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65)은 “서울은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를 영입해 약점을 완전히 메웠다. 우리도 K리그 입성 소문이 도는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라도 데려와야 할 것 같다”며 “개막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홈 어드밴티지를 잘 살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태희도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 또한 “김학범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으실 것이다. 우리는 우리대로 제주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받아쳤다. 강성진 역시 “제주 구단 공식 유튜브를 봤더니 선수들이 개막전을 벼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루하루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고시마(일본)|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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