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포수 조대현(앞)이 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강현우, 장성우, 강백호(왼쪽부터)가 조대현 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포수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26일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포수 명단을 5명으로 구성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35)에 이어 조대현(26), 강백호(26), 강현우(24), 김민석(20)에게 기회가 부여됐다. 포수 5명을 캠프 명단에 포함한 것은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나이 터울과 선수별 장점, 시너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차이가 크다.
●시너지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2018년 입단 동기 조대현과 강백호는 동반 성장을 꾀한다. 조대현은 촉망받는 포수다. KT는 포구, 블로킹, 팝타입(pop time·포구 후 2루 송구까지 걸린 시간) 등 수비에서 그를 팀 내 정상급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쓴 강백호는 친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는 “(조)대현이와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꾸준히 함께 해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수비와 관련해 대현이에게 편하게 이것저것 많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조대현 역시 강백호에게서 얻는 게 많다. 조대현은 지난해 26경기에서 타율 0.306으로 공격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강백호에 많은 것을 묻는다. 그는 “(강)백호 역시 나를 많이 도와준다”며 “지난해 내 타격에 만족하지 못해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백호에게 많이 질문하고 있다. 우리 둘 다 잘하는 것이 팀에도 좋다”고 밝혔다.
●안정감
다만 KT 포수 구성은 중심이 확고하다. 베테랑 리더 장성우를 보고 배우는 후배들이 많다. 장성우도 캠프 기간 포지션 후배들을 알뜰 살뜰하게 챙기고 사기를 북돋고 있다. 따라서 동반 성장이 가능한 구조다.
불펜 피칭에서는 따로 배터리를 정해두지 않고 훈련을 진행하는데, KT의 모든 투수들은 “누구에게 공을 뿌리든 항상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백호는 “우리 팀 포수 훈련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텐션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장)성우 형이 훈련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