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전성현(위)이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최원혁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던지고 있다. LG는 전성현 등 외곽자원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SK를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서며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성현(16점·3점슛 4개), 정인덕(8점·3점슛 2개), 허일영(8점) 등 외곽자원들의 분전으로 SK를 77-68로 꺾었다.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이상 24승14패)와 공동 2위가 됐다. 7연승에 실패한 1위 SK(31승8패)와 공동 2위 팀들의 격차는 6.5경기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SK전 5연패 중이었다. 이번 시즌은 4연패. 조상현 LG 감독은 “SK전에선 승부처에서 늘 아쉬웠다”며 “수비는 괜찮았다. 공격이 중요하다. 80점 이상 넣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LG의 SK전 한 경기 최다득점은 74점. 4경기 평균은 70.8점이었다.
“LG를 상대로 편한 경기가 없었다”는 전희철 SK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LG가 패턴을 활용한 공격을 자주한다. LG의 패턴 중 15가지 정도를 분석했고,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며 “승리를 위해선 LG를 70점대 초반으로 묶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쿼터 초반 LG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 공격이 잘 풀렸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내·외곽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 슛 적중률을 높였다. LG는 1쿼터 시작 후 5분여 만에 19-6, 13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SK는 물러서지 않았다. 1쿼터 후반 안영준(17점)을 중심으로 맹추격해 22-27로 격차를 좁혔다.
SK가 2쿼터 시작 후 2분 만에 31-30으로 전세 뒤집었다. 그러자 LG는 벤치에서 쉬던 아셈 마레이(19점·21리바운드)를 다시 투입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32-31로 리드를 되찾은 LG는 2쿼터 종료 3분여전부터 SK의 추가 득점을 막고, 허일영, 마레이, 전성현 등의 연속 9득점으로 45-36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LG가 달아나면 SK도 계속 추격했다. 3쿼터 막판 양준석(5점·6어시스트)이 완벽한 패턴 플레이로 3점포를 꽂은 LG가 60-50, 두 자릿수 격차를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자밀 워니(16점·9리바운드·8어시스트)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슛이 빨려들어가 LG는 60-53, 7점차에 만족해야 했다.
4쿼터 SK가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LG는 경기종료 4분40초를 남기고 정인덕의 속공 3점포가 터져 67-59로 한숨을 둘렸다. 경기종료 3분49초전엔 최진수(4점)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어 69-59가 됐다. 넉넉한 리드를 가져간 LG는 SK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