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참가만으로도 14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대회라 쉽게 출전권을 포기할 수 없다. 최근 불거진 레온의 출전권 박탈 논란과 이어진 CAS 제소, 아메리카-LA의 PO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출처|FIFA 공식 SNS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올해 6월 미국에서 열린다. 이제 약 2개월 남았다. 총 32개 팀이 출전하는 가운데,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한 자리를 놓고 3팀이 경쟁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클럽월드컵의 32번째 티켓엔 클루브 레온, 클루브 아메리카(이상 멕시코), LA FC(미국) 등의 이해관계가 엮여있다. 참가만으로도 955만 달러(약 140억 원)를 받을 수 있는 대회라 쉽게 출전권을 포기할 수 없다. 애초 이 티켓은 202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인 레온의 몫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알라후엘렌스(코스티라카)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레온과 파추카(멕시코)의 구단주가 같은 게 문제가 됐다. 두 구단 모두 파추카 그룹이 모기업이다. 알라후엘렌스는 FIFA 클럽월드컵 규정 제10조 1항을 근거로 레온의 출전권 박탈을 요구했다. 이 규정엔 구단 공동 소유 관련 조건이 담겨있는데,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다른 구단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고, 경영과 행정에 관여해서도 안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에 헤수스 마르티네스 파추카 그룹 회장은 12월부터 레온의 지분을 매각해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지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FIFA는 지난달 22일(한국시간)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레온을 클럽월드컵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공동 소유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레온을 대신해 대회에 나설 팀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계에선 레온의 티켓을 누구에게 줄 지 갑론을박이 오갔다.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대항전 우승 여부와 최근 4년간 대륙별 클럽 순위를 고려해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적잖은 구단들이 거론됐다.
그러던 중 최근 아메리카와 LA FC로 대상이 좁혀졌다. 가디언은 2일 “FIFA는 아메리카와 LA FC의 플레이오프(PO)를 열어 PO 승자에게 레온의 티켓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메리카는 CONCACAF 소속 구단 중 랭킹 1위이고, LA FC는 레온이 대회 출전권을 얻게 된 2023 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 당시 준우승팀이기 때문에 두 팀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레온이 국제소송까지 불사하고 있어 PO 이후에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레온은 최근 이 문제를 CAS에 제소했고, 이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법정 심리를 앞두고 있다. 나아가 공식 성명을 통해 “FIFA의 결정에 불복한다. 이번 항소를 통해 우리가 경기장에서 땀을 흘려 얻어낸 것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