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잉글랜드는 팀들의 전력이 상향평준화한 반면, 스페인은 아직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두 국가의 최상위 컵대회인 FA컵 트로피(왼쪽)와 코파 델 레이 트로피. 사진출처|잉글랜드축구협회,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유럽축구의 두 큰 축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의 양상은 사뭇 대조적이다.
EPL은 팀들이 상향평준화한 추세다.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팀들의 약진이 최근 돋보인다. 2024~2025시즌 EPL 순위에서 리버풀(승점 73)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 아스널(승점 61)의 선전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3위 노팅엄(승점 57)과 5위 뉴캐슬(승점 50), 7위 애스턴빌라(승점 48), 8위 브라이턴(승점 7)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같은 ‘언더독’들의 상승세는 FA컵에서 더 두드러진다. 8강까지 치른 현재, 준결승에선 노팅엄과 맨체스터시티가 맞붙고, 크리스털 팰리스와 애스턴빌라가 만나게 됐다. 이 중 맨체스터시티만이 전통의 강호라고 불리고, 나머지 3팀은 최근 리그에서도 중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잉글랜드 팀들이 상향평준화한 가장 큰 이유로는 외부 자본의 적극적 투자가 있다. 노팅엄은 2022~2023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EPL로 승격하자마자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선박 사업가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로부터 1억1200만 파운드(약 2141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EPL에서 기대치를 웃돌고 있는 뉴캐슬과 애스턴빌라 모두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미국 자본에 인수돼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확충은 곧 선수층의 강화로 이어졌다.
EPL 중하위권 팀들의 성장은 사무국 차원에서 20개 구단들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 시즌 EPL의 예상 수익은 약 74억7700만 유로(약 11조9467억 원)인데, 이 중 중계권 수입을 20개 구단에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한다. 통상적으로 균등 배분 50%, 순위에 따른 배분 25%, 생중계 횟수 25%의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중하위권 팀들이라도 많은 금액을 받아 전력 강화에 힘쓸 수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8000만 파운드(약 1529억원) 안팎의 균등 분배금을 받는다. 1위 맨체스터시티부터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까지 금액이 동일했다.
하지만 라리가는 아직 두 거함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양분하는 모양새다. 리그 최다우승(36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 부문 2위(27회) FC바르셀로나의 ‘양강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현재 리그 순위도 바르셀로나(승점 66)와 레알 마드리드(승점 63)가 나란히 선두와 2위를 차지한다.
스페인 FA컵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도 이들 말고는 별다른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3일(한국시간)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도 이 같은 명제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FC바르셀로나가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스코어 5-4로 결승에 진출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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