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도중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총 관중은 2일 흥국생명-정관장의 챔피언 결정 2차전까지 32만8207명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6809명 줄었다. 평균 관중은 2505명으로, 이 역시 지난 시즌보다 1.28% 감소했다. 지난 시즌의 평균 관중도 2022~2023시즌에 비해 2.80% 줄어든 2538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인 2021~2022시즌부터 증가세였는데, 불과 두 시즌 만에 예사롭지 않은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체?
여자부와 반대로 남자부의 관중은 매 시즌 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간 뒤인 2021~202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평균관중이 늘었다. 다만 증가폭의 차이는 눈에 띈다. 최근 3시즌(130.03%→18.65%→1.54%)만 보더라도 그렇다. 올 시즌에는 7개 구단이 지난 시즌보다 2경기 적은 130경기를 치른 측면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정체 국면으로 이어질 우려가 없지 않아 보인다.
V리그 전체로 보면 올 시즌에는 관중 정체가 두드러진다. 남자부에서 여자부의 몫을 일부 상쇄한 덕분에 평균 관중으로는 단 1명(0.03%)이 줄어들었다. 물론 반등의 여지는 있다. 2017~2018시즌에는 직전 시즌에 비해 평균 3명이 줄었다가 바로 다음 시즌 286명(12.76%)이 늘어난 적도 있다. 당시에는 여자부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V리그 전체의 반등을 위해선 여자부의 반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제로 여자부의 관중 규모는 남자부에 비해 시즌 평균 10만 명 정도 많다.
●스타
관중 반등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그중에는 스타플레이어의 몫도 상당하다. 슈퍼스타 김연경(37·흥국생명)이 대표적 사례다. 여자부에선 그가 국내무대로 다시 돌아온 2022~2023시즌 평균 관중이 1273명(95.14%) 늘어났다. 실제로 V리그에서 관중 수용력이 가장 좋은 구장이자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 꽉 찬 날도 많았다. 당장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김연경의 마지막 홈경기가 될지 모르는 1, 2차전의 표(6000석)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이런 스타플레이어의 영향 때문에 김연경의 은퇴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월 김연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자, V리그 흥행에도 침체가 오리라는 예상이 쏟아졌다. 실제로 기량 측면에서도 김연경을 능가할 선수가 매우 드문 게 현실이다. 올 시즌에도 국내선수 득점 1위(585점)를 차지한 김연경 또한 “내가 상위권에 있어선 안 된다. 나보다 더 좋은 기량의 후배가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걱정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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