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도 K리그1에선 U-22 자원의 활약이 팀 성적과 비례하다. 팀 전술까지 영향을 끼치는 주전급 U-22의 확보는 각 팀의 과제다. 비시즌 전북 최우진, 울산 윤재석, 대구 한종무(왼쪽부터) 등이 후한 조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도 이같은 리그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선 22세 이하(U-22) 자원의 활약이 팀 성적과 비례하다. 주전급 U-22 자원을 확보하는 게 각 구단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망주 기용과 육성 활성화를 위해 U-22 선수 의무 출전제도를 실시했다. U-22 선수의 출전 수에 따라 교체카드가 최소 3장에서 최대 5장까지 달라진다.
이 제도가 자리 잡은 뒤 유망주 육성과 기용은 더욱 중요해졌다. 주전급 U-22 자원을 보유한 팀들은 선수교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계획대로 경기를 이끌어간 반면, U-22 자원의 기량이 떨어지는 팀들은 억지로 이들을 출전시키며 매 시즌을 근근이 버티고 있다.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도 주전급 U-22 자원을 갖춘 팀들 대다수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윤도영(19)과 이준규(22)가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6), 이승원(22)과 최예훈(22)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는 2위 김천 상무, 황도윤(21)과 강성진(22)을 비롯해 주전급 U-22 자원이 풍부한 3위 FC서울(이상 승점 11) 등이 대표적이다.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8) 역시 최근 조상혁(21)과 한현서(21) 등 새로운 U-22 자원을 발굴해 빠르게 최하위(12위)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반면 주전급 U-22 자원이 적어 고전하는 팀들 역시 적지 않다. 양민혁(19·퀸즈파크레인저스)의 해외진출로 화력과 U-22 선수층 약화에 시달리고 있는 10위 강원FC(승점 7), 김지훈(21)과 채현우(21)를 비롯한 유망주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11위 FC안양(승점 6), 이현용(22) 외엔 이렇다 할 U-22 자원이 없는 최하위 수원FC(승점 3)는 근심이 깊다.
이 때문에 U-22 자원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우진(21·전북 현대), 윤재석(22·울산 HD), 한종무(22·대구FC) 등이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후한 조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U-22 자원의 시장가치가 과대평가되기도 했지만, 현행 제도상 주전급 U-22 선수를 확보하면 시즌을 치르기 편하다”고 최근의 흐름을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