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정상 등반의 원동력은 비시즌 전력보강이었다. 트레이드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세터 이고은(뒤)과 리베로 신연경(앞)은 팀을 바꿔놓으며 우승에 앞장섰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각각 세트와 수비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정상 등반의 원동력은 비시즌 전력보강이었다. 트레이드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세터 이고은(뒤)과 리베로 신연경(앞)은 팀을 바꿔놓으며 우승에 앞장섰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각각 세트와 수비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 원동력은 전력보강이다. 2022~2023, 2023~2024시즌 잇달아 챔프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자,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

지난 시즌 주전들 가운데 이번 시즌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과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뿐이다. 바뀐 선수 중에선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이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주축으로 뛴 세터 이원정(페퍼저축은행)과 김다솔, 박혜진은 모두 미덥지 못했다. 리베로 도수빈 역시 기복이 심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의 근심이 깊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동안 세터와 리베로를 물색했다. 결국 지난해 6월 3일 2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이원정과 2025~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이고은과 2025~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IBK기업은행에는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건네고 신연경을 영입했다.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이고은과 신연경 모두 뛰어난 운동감각으로 자신의 역할을 했다. 이고은이 불안한 리시브를 안정적 토스로 연결한 덕분에 김연경-투트쿠-정윤주 삼각편대의 화력이 극대화됐다. 신연경 역시 고비마다 결정적 디그로 팀을 지탱했다.

수치로도 이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고은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올 시즌 러닝 세트(블로킹이 1인 이하인 곳으로 토스) 횟수(1619회·1위)와 성공률(41.93%·2위) 모두 리그 상위권을 마크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신연경의 리시브(효율 34.60%·9위)와 디그(세트당 4.491개·6위) 능력 역시 김연경, 정윤주 등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은 매 경기 매 세트 세터를 바꿔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 이고은이 잘해줘 세터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며 “신연경 역시 팀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었다. 둘이 가세한 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뀔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