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염경엽 감독은 팀의 초반 상승세를 두고 “2023년 우승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올해 첫 17경기 성적은 14승3패로 11승6패를 기록했던 2023년보다 오히려 좋다. 뉴시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초반 남다른 기세를 뽐내고 있다. 개막 후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14승3패를 기록했다. 개막 7연승 이후 4연승, 3연승을 질주하며 꾸준히 ‘이기는 야구’를 선보였고, 이 기간에는 한 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 개막 후 17경기의 성적(11승6패)보다 더 좋다.
염경엽 LG 감독은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앞서 “우승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며 “2023년 당시 백업은 김민성(현 롯데 자이언츠)과 정주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누가 다쳐도 공백을 잘 메워줬다. 오지환이 다쳤을 때 김민성이 잘해줬다. 그때는 고참들이 버텨서 우승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에는 세대교체에 따른 시행착오가 있었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준비가 덜 돼서 지난해에는 다소 고전했다”면서도 “그 과정을 거쳤기에 올해는 젊은 선수들이 고참이 해야할 역할들을 조금씩 해주고 있다. 송찬의와 구본혁 정도 레벨이 되면 한 번씩 승리에 기여하는 경기가 나온다”고 얘기했다.
연승 후유증을 겪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연승 기간에는 불펜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등 부작용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LG는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었다. 염 감독은 “지금 백업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그렇다 보니 어디에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며 “꾸준히 지금처럼 레이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염 감독은 이날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2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말 심판 판정과 설명에 불복해 욕설을 해 퇴장 조치된 바 있다. 상벌위는 “염 감독이 퇴장 조치 후에도 심판을 배로 밀치는 행위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징계 수위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