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전에서 6회초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 이정후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 주) | AP뉴시스

이정후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전에서 6회초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 이정후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 주) | AP뉴시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는 하루 만에 다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1타점 적시타와 함께 시즌 9번째 2루타까지 생산해 장타 본능도 다시 일깨웠다. 시즌 타율은 0.322에서 0.333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 4회초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번째 타석을 맞이한 6회초엔 기어코 안타를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의 스위퍼를 잡아 당겨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상대 폭투로 3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후속타자 윌머 플로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터치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정후는 8회초에도 안타를 날려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좌완 호세 알바라도의 100마일(시속 약 161㎞)짜리 높은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1타점 적시 우전안타를 때렸다. 출루에 또다시 성공했지만, 이번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명장면을 만들었다.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1루주자였던 브라이스 하퍼가 태그업을 통해 무리한 2루 진루를 시도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2루로 강하게 공을 던졌고, 원바운드 송구를 통해 하퍼를 여유 있게 잡아냈다. 이정후가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리며 3아웃으로 이닝을 끝낸 장면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해당 영상을 올리며 “이정후가 완벽한 송구로 하퍼를 2루에서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 영상은 16일 오전까지 ‘인기 동영상’으로 분류됐다.

이정후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에서 4-6으로 졌다. 시즌 성적은 12승5패가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