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사진)가 조부 케네스의 성추문 관련 진술을 거부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보도했다. 스포츠동아DB

제시 린가드(사진)가 조부 케네스의 성추문 관련 진술을 거부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보도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1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조부 케네스 린가드(86)의 성추문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했다는 영국 현지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6일(한국시간) “법원이 ‘한국에 거주하는 제시 린가드가 조부의 아동 성적 학대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에 증인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 DC 스콧 챔버스는 배심원들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와 그의 어머니가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체셔주 워링턴에 거주하는 케네스는 1970년부터 1985년 사이에 총 17건의 성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데 모두 부인하고 있다. 케네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60세 여성은 2022년 방영된 ‘제시 린가드-말하지 못한 이야기’라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피해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알려졌다.

프로그램에서 린가드는 자신의 조부를 칭찬했고, 5세부터 15년 간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은 “그(케네스)가 훌륭한 영웅으로 묘사되는 게 기분 나빴다. 제시 린가드가 많은 거짓말을 했다”면서 케네스를 고소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제시 린가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관련 진술을 받지 못했다.

제시 린가드의 할아버지 사랑은 대단하다. 어릴 적 조부모의 품에서 자란 그는 할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살폈고, 할아버지의 병원 입원까지 챙기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축구를 잠시 쉬었던 것도 조부모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맨유 유스로 성장해 2011년 프로 데뷔한 제시 린가드는 2021~2022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232경기에서 35골을 터트리며 스타가 됐으나 2022~20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하향세를 탔다. 노팅엄과 계약이 만료된 뒤엔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개인훈련에 매진하다 지난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