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 두산 김택연에 이어 한화 김서현(왼쪽부터)의 가세로 KBO리그의 젊은 마무리투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힘 있는 투구로 각 팀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T 박영현, 두산 김택연에 이어 한화 김서현(왼쪽부터)의 가세로 KBO리그의 젊은 마무리투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힘 있는 투구로 각 팀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박영현(22·KT 위즈), 김택연(20·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해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의 가세로 젊은 마무리투수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우위에 있는 선수는 대표팀 마무리투수인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7로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ERA 5.06(5.1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ERA 1.17(7.2이닝 1실점)로 반등했다.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5로 쫓긴 8회초 1사 3루 위기서 구원등판해 1.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위용을 뽐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영현이의 직구가 살아났다. 분당 회전수도 영현이의 정상 수치인 2500회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반겼다.

김택연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다. 김택연은 7경기에서 승패 없이 4세이브를 올렸고, 단 하나의 실점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세이브 기회가 4번밖에 없었다. 박영현(8회)의 절반이다. 김택연에게는 동료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 때문에 동점 상황에 등판한 적도 있다. 8일 잠실 한화전에선 5-5로 맞선 9회초 구원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투지를 보여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팀 전체에 김택연이 등판하면 이긴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서현도 박영현, 김택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서현은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2일 수원 KT전부터 11연속경기 무실점으로 맹활약하며 4세이브를 적립했다. 주무기인 평균 시속 154.1㎞의 직구와 고속 체인지업(143.5㎞)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제구 문제를 해결하니 위력이 배가 됐다. 김서현이 9.2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2개밖에 없었다. 그는 “볼넷을 내주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는 데 주력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스트라이크가 더 잘 들어간다. 더욱 공격적으로 던져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박영현, 김택연과 다르게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다. 부진했던 주현상의 뒤를 이어 지난달 말부터 마무리투수로 뛰었다. 그럼에도 세이브 성공률 0.800(기회 5회·성공 4회)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김서현은 “세이브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잘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경문) 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주시고, (양상문) 투수코치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시는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던질 수 있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