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긁었다…키움 하영민, 시즌 두 번째 QS+로 3승 수확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이닝을 제대로 긁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하영민(30)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하영민은 올 시즌 기복 있는 투구로 이날 경기 전까지 2승3패 평균자책점(ERA) 6.20에 그쳐 있었다. 직전 두 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실점씩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두산전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 등판 경기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4사구 피칭을 완성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푸이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영민은 1회초 1사 이후 두산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바로 후속타자 양의지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단숨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엔 양석환~김재환~김민석을 모두 범타 처리해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엔 포수 김재현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2루수 방향 내야안타를 맞은 하영민은 이후 박준순을 2루수 땅볼, 박계범을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올렸다. 3번째 아웃카운트는 김재현이 만들었다. 1루주자 박준순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이닝을 끝냈다.

4회초 다시 타자 3명만 상대한 하영민은 5회초에도 양석환에게만 좌전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타자들은 모두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해 순항했다. 6회초와 7회초엔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괴력투를 발휘, 딱 90개의 공으로 최종 7이닝을 막아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푸이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후 홍원기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영민의 거듭된 호투에 타선도 확실한 득점 지원에 나섰다. 2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오선진이 우익수 방향으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계속된 1사 2·3루 기회에선 어준서가 1타점 적시 좌전안타를 날렸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선 한 동안 침묵했던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좌월 2점 홈런(시즌 4호)을 터트렸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4구째 커브를 제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30m의 대포를 쐈다. 6회말에 한점을 더한 키움은 8회초와 9회초에 연이어 실점했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최종 5-3으로 이겼다.

하영민은 지난달 29일 고척 SSG 랜더스전(7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팀 승리와 함께 시즌 개인 3승(3패)도 수확했다. 연패 늪에서 벗어난 키움은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