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화 감독(한화)이 마무리투수 김서현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서현은 “감독님이 내게 먼저 다가와 손 내밀어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공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김)서현이가 잘 받아준 거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김서현에 대해 “사람에게 가장 좋은 스승은 경험인데, (김)서현이가 경험을 잘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김서현은 지난달 말 기존 마무리투수 주현상의 부진으로 배턴을 이어받았다. 마무리투수로 나선 뒤에는 약점인 제구 불안이 크게 해소됐다. 짧은 이닝 안에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집중해 던지니 구위도 한층 강해졌다.
김서현을 탄탄한 마무리투수로 만든 이 중에는 김 감독의 비중이 크다. 김서현은 최근 활약에 대해 “(김경문) 감독님께서 내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신 있게 공을 던지게 된 계기는 내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주신 감독님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김서현의 인터뷰 내용을 들은 뒤 손사래 쳤다. 그는 “처음 부임해 우리 아이들을 보니 소위 ‘야구 좀 한다’는 친구들은 다들 개성이 있더라”고 돌아본 뒤 “내가 먼저 (김서현에게) 다가간 것도 있지만, 서현이도 그 의미를 헤아릴 나이가 됐다. 선수가 나를 잘 받아들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김 감독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 23일 사직 롯데전에선 위기 속에서 실점 없이 세이브를 작성하며 팀의 8연승을 지켜냈다. 이날 6세이브째를 올린 그는 이 부문 1위도 노려볼 만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김 감독은 “서현이를 처음 봤을 때 ‘이 친구가 자신감만 가지면 마무리투수를 시켜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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