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18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6승째를 따냈다. 직전 등판의 부진을 씻어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 더불어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스포츠동아 DB
LG 트윈스 에이스는 요니 치리노스(32)다. 4월까지 7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실점이 2점에 불과했고,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평균자책점(ERA)은 1.67에 불과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5월의 출발도 좋았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5승째를 챙기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직전 등판에서 제동이 걸렸다.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1이닝 동안 8안타 1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팀이 9-6으로 이겨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행히 흔들림은 한 번뿐이었다.
치리노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6승(1패)째를 따냈다.
전날(17일) 더블헤더 제1·2경기를 모두 내준 선두 L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LG는 29년만에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했던 2023시즌에도 30승에 선착한 바 있다.
치리노스는 3회초 1사 2루서 황재균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실점한 것 외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초 2사 2루, 4회초 2사 3루의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회초 장성우, 4회초 김상수 등 우타자에게 몸쪽 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한 효율적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구속 153㎞의 투심이 위력적이어서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위퍼와 스플리터로 타이밍을 빼앗기도 좋았다.
타선도 치리노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1회말에만 김현수의 적시 2루타와 박동원의 2점홈런(시즌 12호)으로 3점을 뽑았고, 3-1로 쫓긴 3회말에는 문보경의 2점홈런(시즌 10호)이 터졌다. 치리노스에 이어 등판한 이우찬(0.1이닝)~박명근(0.2이닝)~성동현(0.2이닝)~김진성(1.1이닝)이 나머지 3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치리노스는 “1회부터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던 계획이 맞아떨어졌다”며 “오늘은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아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치리노스가 에이스답게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