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3월부터 약 두 달 넘게 K리그1 선두를 지켜왔지만, 최근 하락세 속에 전북 현대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부진에서 헤어나와 다시 1위를 탈환하려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비가 불안하다. 대전하나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21실점을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네 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득점은 25골로 선두 전북(27골)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점 부문에서는 격차가 뚜렷하다. 전북이 같은 기간 12골만을 내준 것을 감안하면 수비 집중력에서 확연한 열세가 드러난다. 대전하나는 최근 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며 무너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뒷심 부족도 뼈아프다. 지난달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는 전반 13분 주민규의 골로 먼저 앞서갔음에도 상대에 잇달아 3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31일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서도 전반 1분 만에 마사(일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7분 마테우스(브라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놓쳤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 저하가 경기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군 입대로 인한 전력 누수도 황선홍 감독의 걱정을 키운다. 이달 2일 김인균, 임덕근, 박진성, 김현우 등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준주전급 자원 네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특히 김인균은 후반 조커로 투입돼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고, 임덕근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다. 이들의 공백은 교체 폭의 제한뿐 아니라 팀 전술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전하나는 이달 시작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보강을 준비 중이다. 다수의 대형 선수 영입설이 오르내리고 있고, 실제로도 수비 자원을 중심으로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력 보강만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새로운 자원들이 유입될 경우 기존 선수들과 호흡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군 입대 자원도 생겼고, 6월 휴식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하나가 다시 선두 싸움에 나서기 위해선 단순한 영입을 넘어,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고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