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김태형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기부터 시작된 구단의 황금기 시절 아성을 뛰어넘을지 궁금하다. 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체제에서의 구단 황금기 시절의 아성을 뛰어넘을까.
김태형 감독(58)이 이끄는 롯데는 6~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가 시즌 34승3무28패(0.548)를 마크했다.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2경기 8패(3승)로 위기에 몰렸던 롯데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반등했다. 9일을 기준으로 4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2경기차다. 당분간 포스트시즌(PS) 진출권 안에 머물 여지는 충분하다.
올 시즌 롯데의 약진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단독 2위에도 올랐던 롯데는 이날부터 이달 5일 사직 키움전까지 한 달 넘게 3위권 안에 머물렀다. 롯데는 6일 잠실 두산전 패배로 잠시 4위로 내려앉았지만, 하루 만에 3위를 되찾았다. 이 기간 최준용이 가세한 불펜은 원투펀치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의 부진을 상쇄했다. 타선에선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가 앞장서 윤동희와 나승엽 등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했다.
롯데는 여러 악재에도 근래 보기 드문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의 황금기였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을 웃도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시즌의 약 45.1%(65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로이스터 전 감독이 이끈 2008년부터 3년간의 성적보다 올해가 더 좋다. 126경기 체제였던 2008년(30승27패·0.526·3위)은 물론, 133경기 체제로 치러진 2009년(26승34패·0.433·6위)과 2010년(29승1무30패·0.483·5위)보다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가 양승호 전 감독이 이끌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3위 이내로 전반기를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당시 롯데는 2위(40승4무34패·0.541)로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에는 순위를 차치하더라도 이보다 높은 승률로 전반기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 롯데의 역대 최장 6연속시즌 PS 진출의 출발점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을 통틀어도, 2012년은 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한 시기였다. 이를 김 감독의 롯데가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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