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에서 조타와 함께 한 조단 헨더슨이 고인을 추모하며 애통해하고 있다. 사진출처|리버풀 페이스북

첼시 선수단이 5일(한국시간) 파우메이라스와 클럽월드컵 8강전에 앞서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 형제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출처|첼시 페이스북
리버풀과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조타와 역시 축구선수인 동생 안드레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28세.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조타 형제가 탑승한 람보르기니가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다 타이어가 터졌고 도로를 이탈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
소속팀 리버풀의 프리시즌 훈련 복귀를 위해 이동하려다 참변을 당한 조타는 사고 열흘 전 오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정식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타 형제가 자란 포르투갈 포르투 인근의 소도시 곤도마르의 작은 예배당에서 5일 진행된 추모식에는 수많은 인사들이 참석했고 팬들의 조문 행렬이 계속됐다. 마르셀로 헤벨루 드소 대통령과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 등 포르투갈 정계 인사들도 형제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제임스 밀너와 조던 헨더슨 등 리버풀 동료들도 동참했다. 특히 헨더슨은 조타와 함께 누빈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추모사를 전하고 포르투갈 곤도마르로 이동해 장례식에 참석했다. 헨더슨은 조타가 2020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했을 당시 주장이었다.
장례식엔 헨더슨 이외에도 아르네 슬롯 감독과 버질 판다이크, 다윈 누녜스, 앤드류 로버트슨 등 리버풀 식구들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이 자리를 지켰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진행 중인 머나먼 미국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조타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출전팀 선수단은 팀 훈련에 앞서 묵념에 나섰고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플루미넨시(브라질), 첼시(잉글랜드)-파우메이라스(브라질) 대회 8강전 킥오프에 앞서 하프라인 부근에 도열해 관중과 묵념했다. 알힐랄의 포르투갈 콤비 주앙 칸셀루와 후벵 네베스, 첼시의 페드로 네투 등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줬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와 함께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얼마 전까지 조타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 믿을 수 없다“면서 “그의 가족과 아내, 아이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고인을 떠올렸는데 정작 장례식엔 불참해 논란을 야기했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20번)를 영구결번하면서 잔여 계약기간 2년에 대한 연봉도 유족에게 모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FC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턴(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9월 리버풀에 합류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리버풀에서만 182경기를 뛰며 65골·26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에 기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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