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49)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신구조화’ 카드를 꺼냈다.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대회 여자부 1차전을 앞뒀다. 이번 대회는 내년 3월에 열릴 2026호주여자아시안컵을 대비할 수 있는 무대다. 12개국이 출전하는 호주여자아시안컵에서 6위 안에 들면 2027브라질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이하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으로선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신 감독은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려 했다. 폭염과 부상자 속출로 26인 엔트리를 구성하지 못해 25명만 뽑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으로 실리만 추구하지 않았고, 유망주 중심의 기용으로 이상만 바라보지 않았다. 전유경(21·몰데), 문은주(24·화천 KSPO), 노진영(25·상무) 등 젊은 피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면서도 지소연(34·시애틀 레인), 김혜리(35·우한 징다), 김민정(29·인천 현대제철) 등 베테랑들도 고루 기용했다.

신 감독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4-4-2였다. 김민정이 골문을 지켰고, 포백 수비는 김혜리-노진영-고유진(28·현대제철)-장슬기(31·경주한수원)로 구성됐다. 미드필더는 강채림(27·수원FC)-이금민(31·버밍엄시티)-정민영(25·서울시청)-문은주가 출격했다. 최전방엔 지소연과 전유경이 투톱을 이뤘다.

객관적으로 한국의 전력은 E-1 챔피언십 우승을 바라보기엔 다소 부족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으로도 일본(7위)과 중국(17위)에 뒤진 21위였다. 유일한 대회 우승도 20년 전인 2005년에 겨우 달성했다.

그러나 신구조화와 점진적 세대교체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크다. 신 감독은 8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아시안컵을 대비해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신구조화는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FIFA 랭킹으로만 축구하는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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