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외국인투구로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클리블랜드 시절 스프링 트레이닝 연습경기 도중 역투하고 있다. 굿이어(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

롯데가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외국인투구로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클리블랜드 시절 스프링 트레이닝 연습경기 도중 역투하고 있다. 굿이어(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



“잘해줬죠. 다만 1·2선발을 책임지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죠.”

롯데 자이언츠는 7일 기존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선수로 빈스 벨라스케즈(33·미국)와 33만 달러(약 4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해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벨라스케즈는 빅리그 통산 38승51패, 평균자책점(ERA) 4.88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9승12패, ERA 4.8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에서 뛰고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벨라스케즈는 빅리그에서 9시즌간 활약하며 144경기 선발등판한 경험이 있는 선수”라며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해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58)은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벨라스케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선수를 잘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슨도 잘 던져줬지만, 1·2선발을 책임지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구단이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교체가) 잘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체에는 현재 3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는 롯데의 의지가 담겼다. 데이비슨은 22경기 10승5패, ERA 3.65로 활약했다. 전반기 휘청거린 선발진의 중심을 잡은 데 데이비슨의 몫이 컸다. 다만 6월 이후로 이닝 소화의 한계에 부딪힌 탓에 교체 여론이 생겨났다. 김 감독은 “데이비슨이 잘 던져준 덕분에 순위가 처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운영의 측면에선 내공이 부족한 점이 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벨라스케즈의 1군 등판 시점을 고민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데이비슨의 등판 일정은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으로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다음주에는 던지지 않겠는가. 다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한 차례 던지게 한 뒤 콜업할지, 투구수를 60개 정도로 맞추고 1군에서 곧바로 던지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