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르윈 디아즈는 24일 대구 키움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41호 홈런까지 만들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이제 대망의 50홈런을 향해 나아간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5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뿐이었다. 뉴시스

삼성 르윈 디아즈는 24일 대구 키움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41호 홈런까지 만들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이제 대망의 50홈런을 향해 나아간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5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뿐이었다. 뉴시스


KBO리그에 10년 만에 다시 50홈런 타자가 나올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올해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4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일찌감치 홈런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디아즈는 26일까지 올해 120경기에서 타율 0.302, 41홈런, 127타점, 75득점, 장타율 0.618 등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 능력을 앞세워 타점까지 효율적으로 쓸어 담아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40호포를 쐈다. 3회말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발투수 김연주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41호포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르윈 디아즈. 스포츠동아DB

삼성 르윈 디아즈. 스포츠동아DB

디아즈는 키움과 주말 3연전에서 2차례 홈런포를 가동했다. 8월 들어 8개의 홈런을 때리며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까지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 키움전에서 30호와 31호 홈런을 생산한 뒤 30경기 만에 4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한번 불이 붙으면 홈런이 줄곧 나오는 스타일이다 보니 디아즈는 올해 딱히 ‘아홉수’도 겪지 않았다. 39호 홈런을 만든 뒤 두 경기 만에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29호 홈런을 때린 뒤엔 3경기 만에 30번째 아치를 그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지난 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46홈런 기록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대망의 50홈런이다. 2015년 박병호(53홈런)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다시 탄생할지 관심을 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단일시즌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지난해까지 단 3명뿐이었다.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만이 5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수많은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를 거쳐 갔지만 이들 중에서 단일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삼성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5년에 48홈런을 때린 게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다.

디아즈가 50홈런을 달성하기 위해선 앞서 언급한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와야 한다. 삼성은 현재 잔여 경기가 많지 않아 산술적으로 디아즈가 50홈런 고지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단순 계산으론 48개 정도가 예상된다. 그러나 디아즈는 올해 5월(26경기)에만 홈런 10개를 때린 적이 있다. 제대로 불이 붙으면 50홈런이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란 얘기다.

삼성은 중위권 싸움을 시즌 말미까지 치열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핵심 타자인 디아즈가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을야구 진출이란 동기부여까지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그의 홈런 페이스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