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14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 EPL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헤더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자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현지 중계화면에 잡혔다. 사진출처|더 선 홈페이지
토트넘(잉글랜드)이 2025~2026시즌 초반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수확하며 3승1패, 승점 9로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경기 초반은 홈팀 웨스트햄이 압박 강도를 높이며 흐름을 잡는 듯 했으나 토트넘은 잘 버틴 뒤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완벽한 승리를 연출했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마쳤지만 후반전부터 엄청난 화력이 폭발했다.
후반 2분 손흥민(LAFC)의 대체자이자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가 띄운 코너킥을 파페 사르가 상대 문전에서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든 토트넘은 후반 10분 수적 우위까지 잡았다.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이 토트넘 중원을 책임진 주앙 팔리냐의 정강이를 찍는 듯한 끔찍한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다.
토트넘은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2분 루카스 베리발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중거리 패스를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었고, 7분 뒤 마티스 텔의 패스를 받은 베리발이 넘겨준 볼을 미키 판 더 펜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후계자인 시몬스의 토트넘 첫 공격포인트에 1골·1도움을 뽑은 베리발의 활약 등 이야깃거리가 적지 않았으나 EPL 팬들은 다른 부분을 주목했다. 전반 19분 나온 로메로의 헤더골이 취소된 장면이다. 이날 휘슬을 잡은 자레드 질레트 주심은 모하메드 쿠두스가 띄운 코너킥을 로메로가 머리로 받아 넣기 직전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영국 언론들은 이 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다. 아예 ‘끔찍한 판정’으로 묘사했다. 현지 대중지 ‘더선’은 “아스널 팬들까지 나서 ‘시즌 최악의 결정’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충분히 그럴 만 했다. 경기 화면을 살피면 로메로의 팀 동료인 판 더 펜이 상대 카일 워커-피터스의 수비를 피하면서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런데 웨스트햄 선수들도 전혀 밀리지 않고 토트넘 선수들과 거친 경합을 벌였다. 영국 언론들은 “비디오판독(VAR)이 개입하지 않았고, 심판 결정이 정심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다.
경기 후 현지 축구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아스널 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스널 팬이지만 토트넘이 정당한 골을 강탈당했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정말 끔찍한 결정”이라고 적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아스널은 누구보다 토트넘을 싫어하는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위험한 더비로 손꼽힌다.
축구 전문가들의 생각도 팬들과 다르지 않다. 제이미 레드냅은 글로벌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 결정은 옳지 않다”고 했고, 지안프랑코 졸라 역시 “내 생각에는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동조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영국 팬들은 “매주마다 터무니없는 판정을 내릴 수 있는지 심판들의 경쟁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꼬집는다. EPL은 현 시점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막대한 자금이 오가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이지만 ‘판정 시비’는 K리그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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