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축구가 원하는 차기 사령탑 후보군. 사진출처|소후닷컴

중국축구대표팀은 누가 이끌게 될까? 명성 높은 젊은 지도자를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중국팬들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진출처|소후닷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축구의 실력은 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강한 자존심에 비해 상황은 처참하다. 지지부진한 자국 남자대표팀 사령탑 선임이 그렇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처참하게 탈락한 중국은 9월 A매치마저 건너뛰었다. 중국축구협회와 현지 매체들은 ‘재정비’를 이유로 댔으나 사실은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던 탓이다. 10월도 파행 조짐이다.
실제로 지금 어느 누구도 중국과 A매치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 주간을 피해 진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등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실력이 바닥인 중국과 실전을 치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축구도 못하는데 거칠기까지 해 부상 위협이 크다는 이유도 있다.
이렇듯 부정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에 가까운 중국축구는 자국 대표팀 사령탑도 제대로 뽑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의 전문 컨털턴트까지 고용해 애를 쓰지만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탈리아) 등 제대로 성과가 없거나 과거 실패한 지도자들만 몇몇 관심을 드러냈을 뿐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등에겐 전부 거절당했다. ‘소후닷컴’ 등 현지발 뉴스에서 거론되는 조세 무리뉴 감독(포르투갈)과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잉글랜드) 등 명성 높은 외국인 지도자들은 전부 ‘뇌피셜(머릿속에서 상상한)’에 가깝다. 접수 마감일 중국 매체들은 조국 우즈베키스탄에 북중미행 티켓을 안긴 티무르 카파제 감독과 하비에르 페레이라 전 상하이 하이강 감독 등이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크게 낮아진 ‘레벨’ 원인은 현실을 부정하는 중국축구협회가 내건 조건이 원인일 수 있다. 20일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그들이 내건 조건이 비웃음을 샀다. 나이는 60대 이하, 연봉 1500만 위안(약 30억 원) 이하다. 물론 여기에 적당한 커리어가 있어야 한다. 클럽과 대표팀을 고루 지도해봤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면 가산점이 붙는단다.
유감스럽게도 당연히 불가능에 가깝다. 이 정도의 기준은 유럽 빅클럽까지도 이끌 수 있다. 기대와 좌절을 수십년간 반복해온 중국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추구하려는 자국 협회를 가차없이 비판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지도자가 흥미롭다. 오히려 후보 공모에 나서지 않은 슈퍼리그 청두 룽청 서정원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불가능한 프로젝트에 얽매이지 말고 주제를 파악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언론마다 뉘앙스는 조금씩 다르긴 하나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인이나 일본인 감독을 선임하는 걸 우선순위로 삼고 있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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