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유병훈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 ‘실리주의’ 전략을 택했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승격 첫 시즌에서 최대한 많이 도전하고, 느끼는 것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승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유병훈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 ‘실리주의’ 전략을 택했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승격 첫 시즌에서 최대한 많이 도전하고, 느끼는 것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승점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유병훈 FC안양 감독(49)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승격 첫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기복 있는 경기력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안양의 순위는 8위(11승4무15패·승점 37). 얇은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6위 광주FC(11승8무11패·승점 41)와 승점 차는 4로, 파이널A(1~6위) 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강등권인 10위 수원FC(9승7무14패·승점 34)와도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추락의 위험도 공존한다.
시즌 초반 유 감독은 “비록 승격팀이지만,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겠다. 라인을 내리고 싶진 않다. 더 도전하고, 부딪치고 싶다. 그래야 선수들이 성장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철학대로 매 경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과는 대부분 승리 아니면 패배였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무승부라는 타이틀도 따라왔다.
이 때문에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정작 시간이 흐르면서 유 감독은 그 점을 아쉬워했다. “정규리그 중반부터는 승점 1이 못내 아쉽더라. 원정에서는 전략적 운영이 필요한데 그러질 못했다”고 돌아봤다.
‘실리주의’로 기조를 바꿨다. 21일 울산과의 3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은 “오늘의 목표는 0-0 무승부다. 올 시즌 0-0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무실점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양은 이날 울산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변화는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안양은 최근 울산전까지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며 이번 시즌 최장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 대전하나시티즌전(3-2 승)부터 FC서울전, 제주 SK전(이상 2-1 승)까지 3연승에 이어 울산과 무승부까지 이어갔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정규리그는 이제 3경기가 남았다. 안양이 보여주고 있는 ‘승점 1’의 가치 변화가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유 감독의 전략 변경이 중위권 순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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