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육서영과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결승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호철 감독(70)의 리더십이 빛났다. 2021~2022시즌부터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팀은 5위, 6위, 5위, 4위에 머물며 중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이번 KOVO컵에서 김 감독 체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에서 만난 김 감독은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제는 우리 배구를 이해하고 조직력을 완성한 선수들이 남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활기찬 팀 분위기가 결국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KOVO컵 우승의 요인은.
“한국도로공사, 정관장 등 강한 팀이 우리 조에 있어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첫 경기를 이기고 나니 선수들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KOVO컵 우승이 정규시즌 우승을 보장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크게 얻은 것 같다.”
-이번 시즌이 특히 다른 점은.
“열매를 맺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우리 팀의 분위기에 맞는 선수들이 남아 하나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팀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해마다 하나씩 보강해 온 결과 이제는 100%는 아니더라도 90% 정도는 원하던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 좋은 현상이다.”
-가장 강조하는 철학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활기차고 열심히 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그런 모습이 쌓이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이 결국 우승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선수 보강도 잘 이뤘는데.
“이번 시즌에는 여러 포지션에서 보강이 잘 이뤄졌다. 특히 리베로 임명옥의 합류가 마지막 퍼즐이었다. 사실 영입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리 팀 입장에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 경험과 안정감을 동시에 더해줄 수 있는 영입이라고 본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주입식으로 지도하는 건 맞지 않다.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동기부여를 느끼며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지금 시대의 감독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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