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소화할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의 전경. 이곳은 1570m 고지대에 위치했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소화할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의 전경. 이곳은 1570m 고지대에 위치했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소화할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의 전경. 이곳은 고지대가 아니지만 고온다습한 기후가 걱정스럽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소화할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의 전경. 이곳은 고지대가 아니지만 고온다습한 기후가 걱정스럽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존F.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공동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PO 패스D 승자와 대회 A조에 편성됐다. 워싱턴|AP뉴시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존F.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공동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PO 패스D 승자와 대회 A조에 편성됐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린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존F.케네디센터에서 한국의 조추첨 차례가 되자 단상에 태극기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린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존F.케네디센터에서 한국의 조추첨 차례가 되자 단상에 태극기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한국축구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최선의 조편성을 받았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존F.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공동개최국 멕시코와 더불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와 A조에 편성됐다. 전통의 강호들을 피한 만큼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었으나 서로 엇비슷한 전력을 지닌 팀들이 묶인 터라 치열한 순위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다. ‘장거리 이동’이라는 가장 큰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 조추첨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는 내심 개최국이 속한 조에 들길 원했다.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 탓이다.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공동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광활한 북미 대륙에서 열려 이동거리가 길고, 시차도 발생한다. 이동이 잦으면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준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데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갖고, 6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이어 남아공과 최종 3차전은 6월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그런데 1, 2차전이 같은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4만8000명 수용)에서 진행된다. 3차전만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5만3500명 수용)로 다르다. 비행기로 한 시간 반 떨어졌다.

이렇듯 이동이 없고 휴식일도 넉넉해 피로회복을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에 최적이다. 새 환경에 다시 적응할 필요도 없다. 3년 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만 치러 ‘익숙한 그라운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A조에선 한국과 멕시코만 국가 이동이 없다.

다만 고지대는 큰 걱정이다.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0m에 위치했다. 금강산 높이(1638m)와 비슷하다. ‘고지대 적응’이 이슈가 된 2010남아공월드컵 때도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해발 1753m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렀고, 적잖이 고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1700m 고지에서 90분을 뛰면 평지에 비해 1.4~1.6배 가량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

BBVA 스타디움은 해발 500m 정도이지만 기후가 고민이다. 6월 몬테레이 기온은 최고 41도까지 치솟고, 6~7월은 우기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수중전까지 대비해야 한다. 조추첨식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환경 적응이 최대 포인트다. 특히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필요한데, 대표팀 소집 후 바로 현지로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KFA 월드컵 지원팀은 7일 멕시코로 넘어가 베이스캠프 후보지 5곳 이상을 점검 중인데, ‘고지대 적응’을 고려했을 때 지금으로선 과달라하라의 아카데미아 아틀라스FC, 치바스 베르데 바예 중 한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멕시코 내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과달라하라 2개, 몬테레이 1개, 멕시코시티 2개를 월드컵 출전국 협회에 추천한 상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