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고 류윤곤 선수. 사진|이은채 학생기자

부석고 류윤곤 선수. 사진|이은채 학생기자




연식야구대회 본선행 문턱 못 넘어
류윤곤 “큰 무대 선 것만으로 영광”
제18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연식야구대회가 11월 8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학생선수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고창북고와 부석고는 예선 1조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어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대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두 학교 선수단의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활기로 가득했고, 양 팀 모두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부석고는 1회초부터 공세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건우가 침착하게 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의 흐름을 열었고, 이어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첫 점수를 얻어냈다. 김건우는 타석에서 활약뿐 아니라 선발투수로도 3이닝 동안 단단한 피칭을 보여주며 팀이 초반 리드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도현 역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초반 투수진의 안정적 호투는 부석고가 전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힘이 됐다.

마지막 이닝인 5회말. 부석고 마무리 류윤곤이 등판하며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는 1점차 상황에서 1사 만루의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되돌렸고, 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팀의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부석고는 이 경기 승리로 예선을 3승1패로 마무리했다. 탄탄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조 2위에 머물며 아쉽게 본선 진출 문턱을 넘진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은 성장을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윤곤은 “팀원들과 함께 뛰어서 기뻤고, 큰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선 “제구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그래도 팀원들의 응원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대해선 “학업 스트레스를 팀원들과 운동하며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은채 학생기자(해운대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