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의 화두는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축구는 15년 전 남아공대회를 준비할 당시에도 고지대 적응을 위해 알프스 자락의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사전훈련캠프를 차렸다. 스포츠동아DB

북중미월드컵의 화두는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축구는 15년 전 남아공대회를 준비할 당시에도 고지대 적응을 위해 알프스 자락의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사전훈련캠프를 차렸다. 스포츠동아DB



북중미월드컵의 화두가 고지대 적응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축구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에서 사전훈련을 진행했다. 스포츠동아DB

북중미월드컵의 화두가 고지대 적응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축구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에서 사전훈련을 진행했다.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선전을 위해 고지대 적응이라는 필수 과제를 안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멕시코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FIFA가 각 출전국 협회에 제공한 이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 아카데미아 아틀라스 전경.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선전을 위해 고지대 적응이라는 필수 과제를 안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멕시코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FIFA가 각 출전국 협회에 제공한 이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 아카데미아 아틀라스 전경.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선전을 위해 고지대 적응이라는 필수 과제를 안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멕시코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FIFA가 각 출전국 협회에 제공한 이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전경.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선전을 위해 고지대 적응이라는 필수 과제를 안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멕시코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FIFA가 각 출전국 협회에 제공한 이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전경.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축구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를 모두 멕시코에서 소화한다.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와 내년 6월 12일(한국시간) 1차전을 갖고, 공동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6월 19일 치른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6월 25일 최종 3차전을 펼치는데 1·2차전은 과달라하라, 3차전은 몬테레이서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DC에서 6일 열린 대회 조추첨식에 참석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월드컵”으로 말한 이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멕시코의 고지대(해발 1000m 이상)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첫 2경기를 치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 1570m에 위치했다. 반면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는 550m로 내려간다. 태백산(1567m) 정상에서 뛰다 동네 언덕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를 팀들은 고도 적응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지대의 특징은 낮은 기압과 부족한 산소다. 지구력과 회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쉽게 말해 스프린트가 줄고, 숨고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따르면 1700m 고지대는 평지보다 1.4~1.6배 가량 에너지 소모가 크다. 과거 볼리비아 대표팀에서 뛴 마르코 예체베리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고지대에서 뛰지 못하는 건 아닌데 회복이 너무 늦다. 빠르게 질주해 크로스할 수 있어도 본래 심박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얼핏 한국에 불리해 보이는 스케줄일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꽤 유리한 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체리듬과 적응을 고려했을 때 ‘평지→고지대’에 비해 ‘고지대→평지’가 낫기 때문이다. 고지대에 머문 동안 온몸에 산소를 전달하기 위해 늘어난 적혈구가 평지 이동 후에도 일정 수치를 유지해 운동능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 멕시코대표팀은 고지대 이점을 극대화하려고 2200m 고지대인 멕시코시티에서 1, 3차전을 갖고, 한국전만 과달라하라에서 펼친다.

그러나 한국에 고지대 월드컵이 낯설지만은 않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이미 고지대를 경험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이 1753m 고지대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산소방(저산소실)을 설치했고, 사전훈련을 알프스 자락의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1040m)에서 진행한 뒤 본선 베이스캠프를 루스텐버그(1250m)에 차렸다. 여기에 선수들에 수시로 특수 마스크를 착용시켜 저산소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홍명보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사전 제공한 정보에 따라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으로 보인다. 아예 더 높은 멕시코시티에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나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대신 최대한 빨리 현지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최소 열흘에서 2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라 5월 3주차엔 멕시코로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15년 전 ‘허정무호’ 주치의로 활약한 송준섭 박사는 “남아공 고지대 적응을 위해 당시 대표팀은 5주 이상 고지대(노이슈티프트·루스텐버그)에 머물렀다”고 떠올렸다. 결국 빠른 입성과 넉넉한 적응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