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에 ‘우승 DNA’를 되찾아준 거스 포옛 감독이 9일 한국을 떠났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을 우승한 뒤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하는 모습. 뉴시스
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라데시마(10회 우승)’, 사상 첫 2회 ‘더블(2관왕)’을 일궈낸 거스 포옛 전 감독(우루과이)이 한국을 떠났다.
포옛 감독은 9일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1년간 전북에서 동고동락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등록명 타노스·아르헨티나),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그리스), 포옛 감독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 모두 돌아갔다. 8일 전북 모기업(현대자동차)이 주최한 선수단 축승연이 이들의 마지막 행사였다.
표현 그대로 ‘하얗게 불태우고’ 떠났다. ‘포옛 사단’은 불과 1년 만에 전북에 ‘우승 DNA’를 되돌려줬다.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 속에 최하위권을 헤매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전북은 포옛 감독과 함께 국내에서의 모든 타이틀을 수확했다. K리그에서 10회 우승한 것도, ‘더블’을 2차례나 달성한 것 모두 전북이 최초다.
다만 모든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그리스대표팀 등을 이끈 ‘포옛 사단’이지만 오심을 남발해온 K-심판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심판들이 항상 반복한 잘못된 판정을 내리면 이에 항의하고, 다시 카드를 받아 벤치를 번갈아가며 비우는 악순환이 시즌 내내 계속된 가운데 결정적 사태가 지난달 8일 발생했다. 당시 타노스 코치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정규리그 홈경기 도중 김우성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 검지를 눈가에 갖다댔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김 주심은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봤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타노스 코치는 “당신도 (파울 장면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였다고 억울해했으나 결정이 바뀌진 않았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전북 구단의 재심 청구마저 기각해 타노스 코치는 끝내 ‘인종차별주의자’란 꼬리표를 달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자신의 최측근을 잃어버린 포옛 감독의 결단도 빨랐다.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5일 계약해지 절차가 진행됐다. 공식발표만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끝난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전으로 인해 미뤘을 뿐이다. 전북 구단은 “전술과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도맡으며 자신과 16년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부담을 느꼈다”면서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온 포옛 감독은 조직 균열로 인한 지도력 안정성 저하를 우려해 사퇴 결정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 아니 아시아에서도 국가대표팀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세계적인 지도자를 결과적으로 K-심판들이 떨궈낸 셈이다. 위험지역에서 발목을 걷어 차도, 대놓고 핸드볼을 해도, 유니폼을 찢어질 만큼 잡아끌어도 ‘그때그때’ 다른 판정을 내리고 심지어 오심을 바로잡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비디오판독(VAR)마저 수시로 패싱한 그들의 입장에선 사사건건 오심마다 강하게 반발하는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곱게 보일 리 없었다.
역시나 ‘포옛 사단’의 갑작스런 고별 소식에 영국 매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외신이 9일 다뤘던 한국축구 관련 소식은 2가지였는데,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의 아이를 가졌다며 협박한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은 내용과 포옛 감독이 전북을 1년 만에 떠났다는 뉴스다. 앞서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사퇴했다는 소식이 진작에 알려져 새삼스럽진 않았으나 최고의 성공을 이루고 불과 1년 만에 전북 지휘봉을 내려놓은 진짜 배경에 적잖은 관심을 가진 눈치다.
그런데 K-심판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포옛 감독은 ‘더 선’이나 ‘데일리스타’, ‘데일리 미러’,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주요 매체가 즐겨찾는 인물이다. EPL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다룰 때 꾸준히 등장한다. 전북을 이끈 올해도 포옛 감독의 코멘트가 영국 신문에 종종 실렸다. 커리어 공백을 좋아하지 않는 포옛 감독은 머지않아 새 직장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동고동락한 전우의 ‘인종차별’ 오명을 조금이나마 씻어주기 위해 K-심판들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아주 오랫동안 지워졌던 한국 심판들이 다시 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그저 포옛 감독의 감정이 누그러지길 바라야할 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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