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강민호가 FA 계약을 마친 뒤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강민호가 FA 계약을 마친 뒤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0)가 2027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을 지킨다.

삼성은 28일 “내부 프리에이전트(FA) 포수 강민호와 2년간 최대 20억 원(계약금 10억·연봉 3억·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로 4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강민호가 4차례 FA 계약으로 벌어들인 총액은 무려 211억 원이다. 2013시즌이 끝나고 롯데와 4년 75억 원에 첫 FA 계약을 맺은 그는 2017시즌을 마친 뒤 4년 80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이 끝나고는 삼성과 4년 36억 원에 사인한 바 있다. 최정(SSG 랜더스·302억 원), 양의지(두산 베어스·277억 원), 김현수(KT 위즈·255억 원)에 이어 4번째로 FA 수익 2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은 지난달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데려온 데 이어 강민호까지 잔류하며 다음 시즌에도 탄탄한 안방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1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뛴 강민호는 2017시즌이 끝나고 2번째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에서도 꾸준히 주전 포수를 맡아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냈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힘을 보탰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에서도 10시즌을 채울 수 있게 됐다.
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포수진 전력을 유지한 삼성은 우승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시스

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포수진 전력을 유지한 삼성은 우승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시스


강민호의 거취는 이번 FA 시장의 주요 이슈였다. 인적 보상이 필요없는 C등급 FA라 이적 가능성도 점쳐졌다. 삼성이 박세혁을 영입했을 때는 강민호와 작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꾸준히 강민호와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이달 중순 “강민호는 우리 선수다. 올해 안에 계약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동행을 자신했고, 해를 넘기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강민호는 “최초의 FA 4회 계약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처음 삼성에 왔을 때는 조금 낯설기도 했고, 이 팀에서 10시즌을 뛴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2년간 삼성 왕조를 만들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나고 외부 FA 최형우(42)가 합류했고, 내부 FA 투수 김태훈, 이승현도 잔류했다. 공수의 핵인 강민호까지 지키면서 우승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강민호는 “2년간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가을야구에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며 “비시즌 동안 (구)자욱이, (원)태인이가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마웠다. 내년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계약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 팬들께 죄송하다”며 “다행히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쁘다.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준비 잘해서 2026년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강민호가 FA 계약을 마친 뒤 유정근 삼성 구단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왼쪽)가 2027년까지 삼성의 안방을 지킨다. 강민호가 FA 계약을 마친 뒤 유정근 삼성 구단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