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코치가 담낭암 투병 끝에 14일 별세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코치가 담낭암 투병 끝에 14일 별세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유격수로 명성을 떨친 김민재 코치가 5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코치는 14일 오전 6시 40분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에서 담낭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4년 괌 스프링캠프 기간 몸에 이상을 느껴 중도 귀국한 뒤, 국내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병세가 호전돼 통원 치료로 암 상태를 추적 관찰하다 연말 병세가 다시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쾌유를 빌었던 롯데는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올해 드림팀(잔류군) 총괄코치를 맡겼다.

부산공고를 졸업한 김 코치는 1991년 롯데의 신고선수로 입단해 19년간 프로 무대를 누볐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대 초반의 나이로 주전 유격수를 꿰찬 뒤 오랜 시간 활약했다. 그는 특유의 팀 배팅과 견고한 수비로 롯데의 중흥에 앞장섰다. 롯데의 간판 유격수로 10년 넘게 활약한 그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코치는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6전승 우승에 기여했다. 대표팀의 주축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에 기여한 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도 힘을 보탰다. 지도자로도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23년 WBC에서 수비코치로 대표팀 내야진을 이끌었다.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코치(오른쪽)가 지난해 3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한태양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코치(오른쪽)가 지난해 3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한태양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도자로도 잔뼈가 굵었다. 2010년 한화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롯데를 거쳐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우승 경력도 있다. 그는 2019년 두산 작전코치, 2022년 SSG 수석코치로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2년에는 선수 시절부터 끈끈한 관계를 이어 온 김원형 현 두산 감독, 조원우 현 롯데 퓨처스 수석코치와 역대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지도자 경력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영원한 거인 김민재 코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선수들을 향한 진심어린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