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히로시마 내야수 하츠키 류타로가 ‘좀비 담배’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복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제공ㅣ히로시마 도요 카프

NPB 히로시마 내야수 하츠키 류타로가 ‘좀비 담배’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복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제공ㅣ히로시마 도요 카프



해가 지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구단의 훈련을 소화한 선수가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내야수 하츠키 류타로(26)의 행방이 묘연하다.

27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 경찰은 이날 하츠키를 의약품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츠키는 지난해 12월 16일 에토미데이트를 소량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하츠키는 “복용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미데이트는 해외에서 진정제 및 마취제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선 위험 약물로 분류돼 의약품으로 승인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2월 마약류 중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동남아에서는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된 전자담배가 불법 유통돼 충격을 안겼다. 복용 시 신체 통제가 어려워지는 부작용으로 인해 ‘좀비 담배’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선 지난해 5월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돼 소지 및 복용이 엄격히 금지돼있다.

하츠키는 히로시마 구단이 자랑하는 기대주다. 빠른 발이 무기다. 입단 7년째인 지난 시즌 데뷔 후 최다인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홈런 없이 4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주전 도약 가능성도 점쳐졌다.

히로시마 구단 OB회의 명예회장인 아니야 소우하치(81) 씨는 하츠키의 체포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전 개인 훈련을 마친 하츠키가 ‘올해도 잘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며 “그런데 몇 시간 뒤 뉴스를 통해 체포 소식을 들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표정이 밝았다”고 전했다.

NPB는 2020년 7월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의 외국인투수 제이 잭슨이 대마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잭슨은 체포 전날 지바 롯데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뒤 또 다시 약물 사건이 터졌다. 히가시스포츠웹은 “다른 선수들도 연루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사태의 확산을 우려했다.

히로시마 구단도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선수가 좋지 않은 사건을 일으켜 팬 여러분께 걱정과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을 깊게 사과드린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향후 또 다시 이러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