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전 끝에 4위에 그친 2026 AFC U-23 아시안컵을 계기로 KFA는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성 U-23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축구가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21세 이하(U-21)에 집중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사정에 밝은 축구 관계자들은 1일 “KFA가 U-21 대표팀에 아시안게임을 맡기면서 장기적으로 올림픽까지 준비하는 틀을 마련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2년 주기의 국제대회를 따로 대비하는 대신 ‘연속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계기가 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은 졸전 끝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별리그에선 우즈베키스탄에 졌고, 4강전서 일본, 3·4위전서 베트남에 패했다. 특히 우즈벡과 일본은 2028LA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충격은 더 컸다.
경쟁국들의 잇달은 선전에 한국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안게임 우승과 올림픽 메달에는 병역혜택이 주어지지만 결과에만 집착하면 ‘성장’이라는 연령별 대표팀 운영의 기본 취지를 벗어나게 된다.
U-21 대표팀 운영은 세계적 추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래 전부터 대륙 내 A매치를 진행할 때 해당 국가들의 U-21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클럽들도 U-21 선수들을 B팀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며 22세 이상은 성인 레벨로 구분한다.
마침 연계 시스템은 한국축구에도 성공 모델이 있다. ‘연령별 홍명보호’가 2009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8강)을 시작으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동메달)을 거쳐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방점을 찍었다. 김영권(울산 HD), 김보경(FC안양), 구자철(제주 SK 유스 어드바이저) 등 쟁쟁한 멤버들이 이 과정에서 탄생하고 빛을 발했다.
이와 별개로 KFA는 ‘U-23 이민성호’에 대한 면밀한 리뷰도 계획 중이다. 이달 중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현영민)를 열어 정교한 분석에 나선다. U-23 아시안컵과 함께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로드맵 점검까지 포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사령탑 거취 논의도 불가피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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