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가 마커스 래시포드의 완전 영입을 놓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준수한 공격력에 미치지 못한 수비력에 아직 의문을 품고 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FC바르셀로나가 마커스 래시포드의 완전 영입을 놓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준수한 공격력에 미치지 못한 수비력에 아직 의문을 품고 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잉글랜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임대 신분의 래시포드의 완전 영입을 많이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금 의외의 기류다.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래시포드는펄펄 날고 있다.34경기서 10골·12도움을 올린 그의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는 ‘앙숙’ 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선수 또한 “카탈루냐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완전체 선수’를 원한다. 공격도 잘하는 수비수, 수비도 잘하는 공격수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리오넬 메시 정도의 어마어마한 실력자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바르셀로나가 망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래시포드의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매체는 “수비 측면에서의 개선이 없다면 래시포드의 완전 이적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으나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선 중용받지 못했다.

결국 맨유에서 ‘잉여 자원’으로 분류된 래시포드는 지난해 7월, 1년 임대 조건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고 전반기를 나름 만족스럽게 마쳤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의 수비에 의문을 느꼈고, 완전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 2600만 파운드(약 506억 원)의 지급을 망설이고 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래시포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영구 영입을 결정한다면 이적료 삭감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의 미래를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전 첼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반적인 선수단 리빌딩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슈퍼리그와 깊이 연결되고 있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크리스텐센은 계약이 끝나는대로 카탈루냐를 떠날 전망이다.

다만 래시포드의 잔류 의지는 분명하다. 최근 스페인 언론을 통해 “바르셀로나가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우승이 필요한 팀으로 큰 압박감이 있다. 그런데 기분 나쁜 부담이 아니다. 기대감을 동반한 압박감이고, 축구 선수를 한다면 항상 느끼고 싶은 압박이다. 이를 원하지 않으면 축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맨유 시절의 래시포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6년 루이 판 할 감독 체제에서 1군으로 도약한 그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으나 구단이 감독 6명을 갈아치우는 등 격동기를 보내는 동안 일관성 없는 플레이로 좌절을 경험했다.

결국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지 3개월 만에 애스턴 빌라로 떠났는데 당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는 내가 원하는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이 경질되고 올 시즌 후반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마이클 캐릭 감독은 ‘정식 사령탑’이 될 경우, 래시포드의 복귀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이미 선수의 마음은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